사실 최종합격도 아닌 상태에서 이런 합격 수기라는 것을 쓰는 것이 정말 너무너무 부끄럽지만.. 혹시라도 피치 못할 사정으로 단기간에 급박하게 준비하게 되는 분이 이 글을 보시게 된다면, 저처럼 회계의 ‘ㅎ’도 모르고 경제를 잘 모르는 사람도 단기간에 1차를 합격할 수 있는 것을 보시고, 제가 이전 후기들을 읽으면서 절망 속 희망(?)을 가졌던 것처럼 다른 분들에게 작은 희망이나 도움이 될까 싶어서 글을 씁니다.
우선 저는 회계나 경제는 물론, 모든 숫자 자체를 무서워하는 일반적인 문과생으로, 시험을 딱 99일 앞두고 1차 준비를 시작했습니다. 사실 처음에는 복습은 커녕 돈 아깝지 않도록 업로드 된 강의를 다 수강하고 시험장 들어가는게 목표였습니다. 인강도 내년도 1차까지 들을 수 있는 상품으로 등록해두었고, 공부하는 내내 '역시 올해는 힘들겠구나. 내년에 붙어야지'라는 생각을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늦게 시작했으니까 너무 조급해 하거나 자책하지 말자, 가벼운 마음으로 올해 시험은 경험용이야, 라는 마음으로 부담 없이 볼 수 있었기에 오히려 좋은 결과가 있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마음은 편하게 먹되, 동시에 후회 없을 정도로 공부를 끝까지 최대한 할 수 있는 데까지 최선을 다한 것이 가장 중요한 부분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우선 제가 3개월을 앞둔 시점에서 내년 시험이 아닌 올해 시험을 함께 준비한 이유는 사실 영어 성적의 유효기간 때문이었습니다. 제가 교환학생을 가기 위해서 취득했다가 코로나로 취소되어버려서.. 그 비싼 토플 성적이 무용지물이 되는 것을 막고자 얼떨결에 시험 준비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갑작스럽게 시험을 시작한 상황이었기에 저는 이 시험에 대해서 정말 무지했는데요, 저는 시험일 2주 전까지 1교시와 2교시 사이의 쉬는시간 30분이 수능처럼 점심시간인 줄 알았을 정도로.. 계산기를 경제나 부동산학원론에서는 쓸 수 없는 줄 알았을 정도로 이 시험에 대해 무지한 사람이었습니다. 그래서 원장님께 이것저것 도움을 많이 받았는데요. 시험 공부를 집에서 혼자 시작하면서 정보를 얻을 곳이 없어 막막했을 때 원장님과 상담을 받으면서 여러모로 도움을 많이 받았습니다. 다시 한번 정말 감사드립니다.
경제- ㅂㅌㅊ 교수님의 강의를 들었습니다. 학교에서 필수과목으로 경제학개론을 들은 적 있지만, 전혀 도움이 되는 수준이 아니었기에 기초강의부터 수강하였습니다.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하여 스피드이론은 듣지 않으려 하였는데, 결국 시험 직전에 기출문제를 풀다가 해설이 필요해서 스피드이론도 거의 다 듣게 되더라구요. 중간중간 옮겨가면서 저에게 필요한 해설 부분을 찾아들었습니다!
경제 관련 꼭 드리고 싶은 말씀은, 수업시간에 푸는 문제가 버겁다고 느껴져서 하나도 모르는 것 같더라도 생각보다 본인이 풀 수 있는 문제가 많으니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끌고 가면 마지막에 오히려 안정적인 점수를 받을 수 있는 과목이라는 것입니다. (저도 기출문제 풀기 전까지 몰랐어요. 30점도 못 맞을 것 같았어요..) 저는 진짜 최종점검 때 교수님께서 각 챕터 당 25문제 중 5문제 이상 틀리면 이론이 많이 부족한거라며 경제 공부시간을 더 늘려야 한다고 하실 때, 저는 20문제는 커녕 확실하게 풀 수 있는 문제가 5문제였던 것 같습니다. 그 와중에 저는 당연히 시험을 코앞에 두고 있었기에 인강 속의 학생들처럼 경제를 보완할 시간도 없었구요.. 얼마나 억장이 와르르 무너지던지… 사실 그렇게 단기간에 하면 못하는게 당연한거죠. 그 상태가 당연한건데 그래도 착잡한건 어쩔 수 없으니까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대한 교수님이 강조하시는거 습득하려고 노력했고, 특히 마무리특강에서 계산문제 몰아서 풀어주실 때 그 문제들을 거의 외우다시피 반복해서 풀고 또 풀었습니다.
그렇게 어떻게든 하다보니 강의 자료 풀 때는 엉망이었는데 기출문제와 모의고사 점수는 또 잘 나왔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게 다 애매-하게 아는걸 겨우 맞추는 느낌이라 불안함은 여전하더라구요. 그래서 기출문제를 점수를 위해서 푼다기보다는, 기출문제를 풀면서 모든 선지를 확실하게 알지 못하거나/ 계산문제를 풀긴 풀었는데 확신이 없는 문제 관련된 부분은 기본서를 찾아 읽으면서 그 내용을 정리했습니다.
민법- ㅇㅊㅅ 법무사님 강의 수강하였습니다. 스피드이론을 제외하고 기본강의부터 마무리특강까지 다 들었습니다. 카카오톡으로 편하게 질문할 수 있었고, 답변이 굉장히 빨리 왔기에 의문점을 빠르게 해소할 수 있어서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다른 과목은 기본강의와 문제풀이를 병행하였으나 민법은 단어나 내용이 전반적으로 습득이 된 후에 문제를 푸는 게 좋을 것 같다고 생각하여 기본강의를 다 들은 후에 문풀 강의를 듣는 식으로 순차적으로 진행하였습니다.
감관법- ㅇㅅㄱ 교수님 강의를 들었습니다. 정말.. 이미 너무나도 유명하신 것 같지만, 정말 정말… 너무 대단하신 분이에요… 처음부터 끝까지, 강의부터 자료까지 다 너무 좋았고, 특히 질문도 정성스럽고 빠르게 답변해주셔서 감사했습니다. 문제풀이까지는 부담없이 내용을 이해하는 식으로 공부하였고, 마지막에 암기를 빡세게 하였습니다.
회계- ㅊㅅㅎ 회계사님 강의를 들었습니다. 회계는 정말… 회계 때문에 혼자서 많이 울기도 울었고.. 많은 분들이 이미 많이 말씀하시는 것처럼, 역시나 저에게도 가장 큰 시련이었습니다. 처음에는 계산기 하나 제대로 치지 못해서 많이 힘들었습니다. 기본 강의 듣다가 도저히 안 되겠어서 기초 강의 전체를 다시 시작하여 총 두 번 수강하기도 하였습니다. 문풀 강의까지는 정말 어떻게 공부했는지 잘 모르겠지만, 최종점검 교재와 마무리특강 자료 등 마지막 단계의 문제들은 외우다시피 반복하였습니다.
최종점검 처음에 시작할 때는 정말 큰일 났구나 할 정도로 혼자서 문제를 잘 풀지 못할 정도였습니다. 기본서나 문풀 교재 등 책이 두꺼울 때는 어디를 어떻게 보완해야 할까 막막했지만 얇아진 최종점검 교재를 풀어보니 제가 어디가 어떻게 부족하고, 어디를 정확히 모르는지 알겠더라구요. 그래서 처음 2회독까지는 모든 문제를 다 풀어보려고 시도하였고, 그러고 3회독 때도 안 풀리는 문제는 남은 기간동안 더 해도 안 되겠다 싶어서 아예 포기하고, 남은 부분들을 완벽하게 잡았습니다.
마지막 교재와 자료뿐만 아니라 비계산 핸드북도 정말 간결하게 정리가 잘 되어있어서 강의와 함께 도움이 많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비계산 문제들은 마지막에 한번에 몰아서 암기하였습니다!
부동산학원론- ㅊㅁㄱ평가사님 강의를 들었습니다. 처음에 가장 편안하게 문제가 풀리고 강의 내용도 재미있다고 느껴졌기에 회계 등 다른 강의를 먼저 잡아놔야 할 것 같다고 생각이 들어서 부동산학원론은 멈추었다가 시험일 2달 전에 시작하였습니다. 하루에 부동산학원론만 12강좌 정도 몰아서 들어서 다른 강좌 최종점검 강의 들어갈 때에 부동산학원론도 최종점검을 같이 시작할 수 있도록 진도를 맞추었습니다.
종합- 사실 정말 강사님들의 커리큘럼을 그대로 다 따라가기만 해서 특별한 팁(?)은 없는 것 같습니다.. 강사님들이 오랫동안 강의를 해오신 만큼 이 시험에 대한 가장 전문가인 분들이라는 생각으로 그냥 믿고 따라가면 될 것 같습니다! 문제는 학원 커리를 다 따라가기 위해서는 절대적인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이고, 공부 스케줄을 잘 세워서 진행한다면 모두 좋은 결과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
제 글이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작은 정보라도 될 수 있다면 좋을 것 같습니다. 코로나로 힘든 시기에 다들 건강한 하루 되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