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번에 1차에 합격하게 되어 수기를 작성합니다. 객관식 시험에는 어느 정도 자신감이 있었지만 대학교를 다니면서 공부를 해야 했기에 보수적으로 6개월동안 준비해야겠다 생각하고 2021년 9월에 시작했는데 코로나로 시험이 밀리는 바람에 부득이하게 약 8개월정도의 수험기간을 거쳤습니다. (열품타로 계산해보니 거의 1400시간 정도 1차공부를 했습니다.) 사실 합격했다는 것이 기쁜 일이지만 제 전략은 성공적이었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합격점수는 12월말부터 이미 나왔지만 시험이 다가올수록 1차공부에 손을 놓을 수는 없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1차공부는 매일 했습니다. 다만 1월달부터 2차공부를 같이 시작해서 시험 전 일주일 전까지 1차와 2차를 같이 병행 했습니다. (1차 80, 2차20정도 비율) 대부분의 수험생분들이 동차 혹은 2년차를 목표로 진입하실 테고 저도 2년차를 목표로 공부하고 있지만 2년차 목표를 가진 사람이 1차를 8개월동안이나 써서 약380점의 점수를 맞은 것은 비효율적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제가 공부했던 방법, 그리고 다시 돌아간다면 이렇게 했을 것이다 라는 저의 생각을 말씀 드리고자 합니다.
1. 민법(이찬석 강사): 기본강의 / 기본서 6회독 / 요약집 7회독 / 기출5개년
민법은 제 전략과목이었습니다. 법 공부는 처음이라 전략과목으로 둘 생각은 없었으나 회독을 늘려갈수록 점수가 잘 나왔고 어떤 모의고사를 풀든 85~90점은 나왔습니다. 민법은 반복적인 학습을 통해 암기만 한다면 점수를 가장 확실하게 챙겨갈 수 있는 과목이라고 생각합니다. 부원론은 문제 유형이 정형화 되어있지 않고 감관법은 양이 방대해 변수가 생길 수 있지만 민법은 과거 기출의 지문 내용을 중점으로 강사님이 언급하시는 부분만 제대로 숙지한다면 대부분의 문제에서 답을 찾는 것은 어렵지 않습니다. 이번 시험에서도 90점은 예상했는데 생소한 지문도 여럿 보고 너무 빨리 풀어서(20분 소요) 그런지 처음으로 제 기준에서 70점대라는 평소보다 낮은 점수를 받긴 했지만 보통 기출에서 나왔던 선지들이 그대로 활용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 선지들 또한 강사님이 기본서에서 다 언급해주시는 내용이기 때문에 따로 문제집을 풀지 않고 기본서 혹은 요약집만 봐도 충분합니다. 만약 다시 돌아가서 민법공부를 한다면 기본강의->기본서 반복->요약집 반복-> 기출5개년 선지 숙지(선지마다 O/X로 답을 가려낼 수 있을 정도) 이렇게 할 것 같습니다. 선지로 O/X 가려내는 훈련을 통해 저는 실전에서도 1번 선지에 정답이 나올 시 나머지 2~5번 선지는 읽지도 않고 바로 체크하고 넘어갔습니다. (1교시의 메인은 경제이기 때문에 최대한 확실한 답은 바로 체크하고 넘어가서 시간을 버는 것이 좋습니다. )
2. 경제(함경백 강사): 기본강의 / 문제집 미시 거시 국제 각각 4-5회독 / 기출5개년
경제는 강사선택이 많이 갈리는 과목 중 하나이기에 제가 수강했던 강사님의 특징부터 말씀 드리고자 합니다. 함경백 강사님의 강의가 어렵다는 사람들도 있긴 합니다만, 어느 정도 공부센스가 있으신 분이면 정말 잘 맞는 강사님이 아닐까 싶습니다. 감평 시험에 어떤 논점 위주로 출제되는지 A급~D급으로 나누어 설명의 무게를 다르게 두는 것이 개인적으로는 좋았습니다. 그리고 기본강의에서도 문제를 빨리 푸는 스킬을 많이 알려주시는데 기계적으로 빨리 풀 수 있기에 정말 많은 도움이 됩니다. CPA경제 강사인 김판기 강사님을 들으시는 분들도 많이 계시는데 감정평가사 1차시험에서는 과투입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도 문제집 속에 있는 CPA 기출을 다 풀어보았는데 CPA와 감평의 경제 문제는 확실히 스타일이 다릅니다. (난이도를 떠나서 문제에서 요구하는 점이 조금 다르다고 느꼈습니다.) 감평시험이 아무리 어렵게 나와도 감평용 경제강의로 충분히 붙을 수 있습니다(꼭 함경백 강사님이 아니더라도요). 다만, 강의는 그렇게 듣되 문풀할 때에는 타 시험 기출까지 다 커버하는 문제집을 푸시기 바랍니다. 경제는 문제를 출제할 수 있는 세부적인 주제들도 많고 응용된 문제들이 나오기 때문에 10개년을 풀어도 감평기출로만 대비하기는 위험하다고 생각합니다. 주제별로 타 시험기출까지 다 풀면서 내가 이해가 부족한 부분이 무엇인지 파악할 수 있고 응용문제에 대비할 수 있습니다. 여력이 되시는 분들은 CPA문제까지 다 푸셔도 좋고, 감평+ 타기출 숙지 이후에 여유가 되시면 CPA문제를 푸셔도 좋습니다. 그리고 되도록이면 버리는 파트없이 골고루 공부하시기 바랍니다. 중요하고 누구나 공부하는 파트는 어렵게 나오기 마련이고 사람들이 잘 공부하지 않는 파트가 쉽게 나올 때가 종종 있습니다. 이번 시험의 경우 문제자체의 난이도가 높았다기 보다는 평소에는 내지 않던 생소한 주제들이 많이 나와서 어렵다고 느낀 것 같습니다. 저도 문제 풀면서 아예 모르겠다고 생각한 문제들이 8개정도 된 것 같은데요, 나머지 평범한 유형들이 비교적 쉽게 나와서 아는 것만 제대로 맞추지 않았나 싶습니다. 경제가 아무리 어렵게 나와도 맞출 것만 맞추면 아무 문제 없습니다. 기본 개념을 이해하고 문풀 반복을 통해 내용을 이해하는 것이 핵심인 것 같습니다. 만약 제가 다시 돌아간다면, 기본강의-> 문제풀이 강의(저는 듣지 않았지만 다시 공부한다면 들어봐도 좋았을 것 같은 과목입니다) -> 문제집 반복할 것 같습니다. (경제는 매년 새로운 방식으로 문제가 나오곤 해서 유형별 풀이법 보다는 이해가 더 중요한 듯싶네요)
3. 부동산학원론(최명근 강사): 기본강의 / 요약집 5회독 / 문제집 / 기출5개년
올해 가장 통수를 친 과목입니다. 부원론을 전략과목으로 가져가서 평균을 맞추려는 분들이 꽤 있었는데, 작년을 기점으로 앞으로도 예상치 못하게 어려운 과목들이 무조건 생길 것이기 때문에 과목에 경중을 가리지 말고 보수적으로 준비하는 것이 좋습니다. 올해 부원론 시험을 보고 느낀 점은 공부한 범위 외적인 부분에서 출제가 다수 되었다는 것입니다. 저 또한 중개사 관련 문제 등 처음 보는 유형의 문제가 많아서 당황했는데요, 하지만 문제를 풀면서 느낀 건 틀리라고 준 문제도 많았지만 맞출 수 있는 문제도 충분히 많이 주었다고 느꼈습니다. 제가 느끼기로는 15문제 정도는 준비하지 못한 문제로 나왔는데 결국 나머지 25문제는 풀어봤던 유형이었고 충분히 풀 수 있었던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어차피 생소한 문제들은 대비하지도 못할뿐더러 거의 풀지도 못합니다. 이런 문제들은 깔끔하게 포기하고 강사님이 가르쳐주는 범위 내에서 정확히 숙지 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또한, 2차에서 실무, 이론을 선행하고 부원론을 학습한다면 공부하기에 훨씬 수월하실 것입니다. 저도 실무와 이론공부를 하고 있던 상태라서 부원론 이해에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다시 돌아간다면, 기본강의-> 문제풀이 독학->요약집에서 중요한 부분만 숙지할 것 같습니다. 부원론이 어렵게 나왔다고 해도 그냥 기존에 공부하던 범위를 더 확실하게 공부하는 방법 말고는 더 공부할 방법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4. 감관법(이상곤 강사): 기본강의 / 기본서 2회독 / 요약집 6회독 / 문제집(기출만) 2회독
점수가 안정적으로 나올수록 불안했던 과목입니다. 양 자체가 워낙 방대해서 공부 범위를 잡기 어려운데, 강사님이 알려주는 범위만 잡고 공부해도 양이 많습니다. 처음 기본강의 때는 알려주는 범위를 공부하다가 요약집이 나올 시기부터는 중요하다고 언급하신 부분만 숙지해도 될 것 같습니다(그래도 양이 엄청 많습니다). 감관법은 개정이 많이 되기 때문에 기출이 들어있는 최신문제집을 한 권 구매하셔서 기출부분만 푸는 것을 추천 드립니다. 감관법도 기존에 기출에서 나왔던 부분을 다시 내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기본서 혹은 요약집으로 중요내용은 수시로 암기하면서 기출문제로 나왔던 부분을 다시 숙지하는 것이 효율적이라고 생각합니다. 다시 돌아간다면, 기본강의-> 기본서 암기-> 기출문제 숙지->요약집 무한반복 입니다. 감관법은 양이 너무 많아서 솔직히 출제자가 마음먹고 어렵게 내려면 난이도 조절이 충분히 가능한 과목입니다. 저는 이번 시험에서도 생소한 지문들이 많아서 어렵다고 느꼈는데 결국 정답을 고를 수 있는 선지들은 알고 있었던 부분이 많아서 운이 좋게 고득점을 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감관법은 암기가 90%이상입니다. 점수를 올리는 방법은 암기 말고는 없습니다.
5. 회계(천승호 강사): 기본강의 / 기본서 4회독 / 문제집 6회독 / 기출5개년
경제와 더불어 수험생들이 가장 어려워하는 과목입니다. 모든 과목이 마찬가지겠지만, 회계도 충분히 어렵게 나올 수 있는 과목이고 대부분이 과락을 면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올해는 회계가 비교적 평이하게 나왔지만(풀면서 쉽다고 생각했는데 매겨보니 점수가 가장 낮더군요 10개정도 찍은 것이 하나도 빠짐없이 다 틀렸습니다) 앞으로도 회계는 어렵게 나온다는 생각을 가지고 임해 할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는 경제보다 문풀하기에는 더 괜찮은 과목이라고 생각하는데요, 응용문제가 있어도 보통 흔히 말하는 와꾸(문제풀이 틀)를 잡고 그 안에서 해결하는 문제가 많기 때문입니다. 유형별로 와꾸를 숙지해서 그 틀안에서 문제를 읽자마자 몇 초만에 풀이법을 떠올리시게 연습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회계의 경우 어려운 파트가 있기도 해서 많은 분들이 몇몇 파트를 버립니다. 저는 애초에 버리는 것을 선호하지 않아서 다 챙기는 스타일이지만, 5회독까지도 이해가 잘 안가거나 출제 빈도가 낮은 부분은 버렸습니다. 1~3회독 까지는 저도 이해 안 갔던 부분들이 많았지만(현금흐름표 등) 결국 5회독째 하다 보면 대부분의 논점들은 이해가 갑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표준원가계산, 리스 두 파트는 버리고 나머지는 다 챙겼습니다. 회계도 어떤 파트가 어렵게 나올지 모르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최대한 버리지 않고 다 챙겨가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감평기출 뿐만 아니라 타 시험 기출까지 강사님의 문제집에 있는 건 다 챙겨서 유형을 숙지하는 게 좋습니다. 풀다 보니 타 시험에 나왔던 유형이 몇 년 뒤에 감평에 종종 나오더군요. 다시 돌아간다면, 기본강의-> 기본서 회독으로 기본유형 익힌 후->문제집을 반복적으로 풀 것 같습니다. 회계는 경제보다는 회독하기에 수월하다고 생각합니다. 결국 풀다 보면 유형들이 어느 정도 정형화 되어있다고 느낄 수 있습니다.
결론
1. 효율적으로 공부하자
굳이 시중에 나와있는 인강을 다 들을 필요도 없고 스스로 판단해서 자기가 부족한 부분만 추가적인 강의를 듣도록 하자. 또한, 1차에 할애하는 시간은 개인차가 있기에 자기수준을 판단한 후 결정하는 것이 맞지만, 내가 단기간에 합격할 수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면(단기간의 합격을 목표로 한다면), (전업기준) 1차에서 6개월 이상은 비효율적이라고 생각한다. 작년, 이번 시험을 보고 예전의 난이도가 아니라서 1차를 오래 투자해야 한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그것을 감안하더라도 단기간 합격이 목표라면 1,2년 중에서 1차에서 6개월 이상 투자하는 것은 개인적으로 비효율적이라고 생각한다. 목표점수를 300점으로 잡는 것은 너무 위험하고 350점 수준으로 잡으면 어려워도 어느 정도 대비할 수 있을 것 같다.
2. 어떤 강사를 듣던지 강사가 정해주는 범위만 공부하면 된다
이번 시험에서 생소한 문제들이 나와서 불안한 사람들도 많았지만, 어차피 그런 유형의 문제들은 대비하기 어렵다. 100점을 맞는 시험이 아니기 때문에 기존의 범위로만 공부해서 풀 수 있는 것만 풀고 나머지는 줄 세워도 몇 개는 맞는다. 그리고 사실 강사님이 정해주는 범위만 해도 양 자체는 많다.
3. 암기과목은 회독이 정답이다.
민법, 감관법은 투자한 시간만큼 점수가 나온다고 생각하자. 처음에 1회독하는 데에 시간이 많이 걸려도 계속 보다 보면 아는 부분은 빠르게 읽히고 점점 회독 시간이 줄어든다. 암기과목은 확실히 외워두면 점수에 대한 확신이 어느 정도 생기기 때문에 빠르게 풀고 경제, 회계 시험시간을 확보하는 데에 큰 도움이 된다.
4. 실전과 같은 훈련을 하자.
이번 시험1교시에서 시험종료 10분을 남기고 실수로 컴싸를 OMR답안지에 그어 버려서 답안지를 교체했다. 100문제를 넘게 마킹 했는데 다시 마킹 해야 해서 당황했던 기억이 있다. 예상치 못한 순간은 언제든지 올 수 있기 때문에 그것을 제외한 사소한 부분이라도(효율적인 마킹 방법, 과목별 시간 분배 전략 등) 하나하나를 시험 전에 시뮬레이션 해보는 것이 필요하다. 시험 전 하우패스 모의고사 3회분, 타 학원 모의고사 3회분 총 6회분의 모의고사로 연습했었는데, 모의고사를 풀 때 시험시간 동안 화장실 참는 연습, 문제풀이 순서 및 시간배분 등 다양한 시도를 해보며 실전에서 어떻게 대처할지 연습하고 간 것이 도움이 되었다.
5. 과목별 중요점 요약
민법: 기본서 몇 요약집 회독, 기출문제 선지마다 O/X 체크
경제: 기본개념을 잘 이해하기(응용문제에서 큰 도움이 됨), 문제풀이 연습으로 유형을 외우기 보다는 주어진 개념에서 응용하는 연습하기
부원론: 강사님이 정해준 범위는 확실하게 숙지해두기, 범위를 넓히는 것은 별로 추천하지 않음
회계: 유형별 문제풀이 방법 익히기, 계산기 많이 뚜드리기
감관법: 기본서 이해 및 요약집으로 암기 무한 반복, 기출된 선지내용은 익히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