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월 초시생 합격
안녕하세요
저는 6개월정도 1차 공부 하고 이번 시험 합격한 학생입니다.
1차만 합격한거라서 수기를 쓰는게 좀 우스웠는데, 아는 동생이 공부를 시작한다기에
그 동생에게 이야기도 해줄겸 써보았어요.
아래 한글 파일로 작성했습니다. 많은 분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정보전달의 목적으로 제가 공부한 이야기를 썼기 때문에 학원이름과 선생님들 이름이 여과없이 나와있습니다.)
보시고 더 궁금하신거 있으면 댓글달아주세요!
제가 답해드릴 수 있는 선에서는 7월 첫째주까지 답댓글 달아드리겠습니다.
다들 파이팅!!
<감정평가사 1차 합격수기>
안녕하세요? 저는 12월부터 약 6개월간 1차를 준비했던 수험생입니다. 처음 공부를 시작할 때, 제 주변에는 감정평가사와 관련된 직업은커녕, 감정평가사가 무엇인지도 모르는 사람들밖에 없어서 좋은 정보를 얻기가 너무 힘들었습니다. 정보를 찾느라 시간을 많이 날리기도 했고, 애써 얻은 정보가 초시생인 저와는 맞지 않는 경우도 많아 시행착오를 겪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저와 같은 상황에 있는 초시생들을 위해 제가 공부했던 방법을 조금 나누어보려고 합니다.
1차를 합격하신 분들 중 많은 분들이 ‘1차는 쉽다, 6개월이면 한다.’고들 하시는데, 제가 공부해본 바로는 절대 아닙니다! 1차 절대 쉽지 않아요. 제가 그 말 듣고 그 전까지는 2차 공부 슬슬 하다가 6개월 전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했는데, 막판에 정말 후회가 되더라구요. 조금 더 일찍 시작할걸, 초반에 좀 더 열심히 할걸.. 정말 하루하루를 열심히 공부할 자신이 있는 분들은 6개월 전부터 시작해서 하루에 8시간씩 꼬박꼬박 하셔도 되고, 자신 없는 분들은 1-2달 정도 빨리 시작하시면서 2차와 병행하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내년부터는 과목도 추가되니, 더 보수적으로 넉넉잡아 공부하는 게 안정적으로 합격하는 방법이겠지요.
지금부터 많은 초시생들이 궁금해 할, 학원 선택과 종합반 등록, 각 과목별 공부 방법에 대해 제 경험을 이야기해보겠습니다.
‣ 학원선택
많은 초시생들이 그러하듯이, 저도 12월의 영광에서 정보를 수집하고 몇 군데의 학원을 찾아 상담을 받아보았습니다. 개인적으로 어느 학원에 어떤 선생님이 계시는지는 알아보지 않았습니다. 어딜 가든 마찬가지일거라고 생각했고, 정보가 넘쳐나는데 뭘 믿고 따라가야 할지 잘 모르겠더라구요. 그렇다고 각 과목 선생님을 따라 4군데의 학원을 다닐 수는 없으니 학원을 기준으로 결정하기로 했습니다.
여러 학원에서 상담을 받고 마지막으로 갔던 곳이 하우패스였습니다, 많은 분들이 하우패스 건물 입구 앞에서 고개를 갸우뚱하시지 않았으려나 싶어요. 하하. 저는 처음에 학원 건물 1층 입구 앞에서 여기가 진짜 학원이 맞는지 한참 고민하다가 들어갔던 것 같네요. 들어가면서도 이전 학원들과 시설적인 면에서 비교가 되기도 했구요. 그런데 막상 들어가 상담 받아보니 원장님의 확고한 신념과 자세한 설명, 잘 짜여진 커리큘럼이 학원의 시설적인 부족함을 메꿔주더라구요. 더 고민할 필요가 없겠다 싶어서 그 날 바로 종합반 결정해서 등록하고 수험 생활을 시작했습니다.
요즘은 선생님들이 모두 전문적으로 잘 가르쳐주시니 누구를 따라가도 본인이 열심히 한다면 절대로 선생님이 부족해서 떨어지거나 하지는 않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학원에서 제공하는 샘플강의 들어보시고 본인에게 맞는 스타일의 선생님을 따라가는 것이 좋겠지만, 저처럼 시간상 여력이 안 되거나 귀찮으시면 한군데 정해서 흔들리지 않고 쭉 따라가는 게 제일 현명한 것 같습니다.
‣ 꼭 종합반이어야 하는가?
저는 종합반 특전(동영상 수강, 모의고사 지원, 각종 특강 할인 등)과 할인율을 따져보고 종합반이 굉장히 좋다고 생각했는데, 공부하다보니 종합반 다니는 사람들은 호구라는 이야기가 심심찮게 들려오더라구요.ㅋㅋ 물론 두 번, 세 번째 공부하시는 분들은 절대 종합반 등록하면 안 되죠. 그런데 계산해보니, 초시생들은 본인이 스케줄을 체계적으로 짜서 따로 공부를 하지 않는 이상 학원 커리큘럼을 따라가는 게 효율성이 높고, 학원 수업 다 듣지 않더라도 기본적으로 들어야 하는 수업들이 있으니까, 이것저것 따져보니 결국에는 종합반이 훨씬 이득이더라구요. 다만 본인이 수업을 많이 듣지 않아도 자신 있는 과목이 있다 하시면, 어떻게 듣는 게 효율적인지 계산해보세요. 학원 홈페이지 가보면 학원별로 수업료, 할인율 다 나와 있으니 비교해보고 현명한 선택하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학원 커리큘럼은 선생님들의 수년간의 노하우로 각 과목 중요부분의 강조 및 반복을 가장 효율성 높게 짠 것이니, 한 번 결정했으면 다른 사람들 말에 휘둘려 걱정 고민하지 마시고, 본인의 선택을 끝까지 믿고 따라가세요.
‣ 학원 활용법
일단은 가능하다면 실강을 들으세요. 저도 집에서 1시간 정도 걸리는 거리지만 왔다 갔다 하며 실강 들었습니다. 인강은 배속을 높여 빨리 들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실강과는 절대적으로 집중도가 다릅니다. 배속 높혀서 듣는 건 2회독 정도 한 뒤에 -개인적으로 빠르게 정리가 필요한데, 책을 읽기는 싫거나 아직 틀이 덜 잡혔다- 할 때에 듣기를 추천합니다. 빠르게 들으면 수업을 들었다는 마음의 평화는 오지만 이후에 머릿속에 남는건 크지 않았던 것 같아요.
종합반이시라면, 빠진 수업이나 추가적으로 필요한 인강은 꼭꼭 신청해서 다시 들으세요. 부족한 부분을 그 때 그 때 잡아두지 않으면 나중에 눈덩이 구르듯이 불어나서 매우 피곤해지더라구요. 학원에서 주는 특전을 최대한 활용하시고, 특히 모의고사는 3번 다 꼭!꼭!꼭!!! 참석하세요. 모의고사는 시간 맞춰놓고 OMR 카드 작성까지 해서 많이 연습해볼수록 실제 시험장에서도 긴장감이나 실수도 줄고 공부했던 실력이 발휘되는 것 같아요. 저는 시험 전에 다른 학원 모의고사까지 해서 7번 정도 봤는데, 시험장에서는 크게 긴장하지 않고 연습한 대로 봤습니다. 혹시 다른 학원을 선택하신 분들도 하우패스 모의고사는 꼭 따로 신청해서 보세요. 학원마다 모의고사 스타일이 약간씩 다른데, 많이 풀어보니 실제 기출과 가장 느낌이 비슷한 게 하우패스더라구요. 분명히 도움되실겁니다.
그 밖에 필요한 정보나 잘 모르는 수험계 이야기가 있으면 친절한 실장님이 계시는 데스크에 물어보세요. 학원은 우리 수강생을 돕기 위해 있는 곳이니 최대한 활용하시기를.
‣ 공부방법
민법 : 꾸준한 수업 or 다독이 필요. 쉽다 생각하고 소홀하면 배신당해요.
학원 수업 쭉 따라가시는걸 추천해요. 비전공자는 법에 익숙치 않아서 한 번이라도 더 듣는 게 좋아요. 저는 초반에 민법이 문제도 잘 풀리고 어렵지 않길래 처음 기본강의 한 번 듣고 -2순환, 문풀 건너 뛰고- 최종마무리 들었는데 오히려 처음보다 점수도 더 떨어지고 다시 올리기도 힘들더라구요. 상대적으로 회계 경제가 어려우신 분들은 민법 따로 시간 내서 공부하지 마시고 수업을 꾸준히 들으시는 걸 추천합니다.
이건 수업 들으시면 쌤이 말씀해주시겠지만, 처음 강의 들을 때는 연필로 줄긋고, 두 번째 들을 때는 검정 볼펜, 세 번째에는 연한 형광펜이나 색연필로 하는 게 좋아요. 처음부터 색 있는 걸로 쭉쭉 그으면 중요한 부분이 어딘지, 내가 모르는 부분이 어딘지 눈에 안들어오고 산만합니다.
저는 두 달 전부터 모의고사, 객관식 등 문제 풀고 오답할 때 몰랐거나 헷갈리는 부분을 기본서에 빨간 싸인펜으로 그어두고 시험 전에는 빨간 싸인펜만 읽었어요. 최종 마무리 때 핵심요약으로 수업하시는데, 기본서가 편하신 분들은 기본서 쭉 쓰셔도 되고, 핵심요약이 편하신 분들은 핵심요약으로 정리하시면 돼요. 뭘 보든 상관없지만 시험 전에 회독수 늘릴 교재는 하나 정해서 정리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이 책 저 책 옮겨가며 보면 나중에 정리하기가 힘들어요. 저는 조문 전체 프린트해서 중요한 조문 체크해두고 왔다 갔다 할 때 읽었는데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기출에서 민법 조문 관련 문제가 은근 많이 나와요.)
경제 : 이해를 바탕으로 하는 암기. 한 번 이해하면 점수는 잘나옵니다.
작년에 최고난이도로 출제되어 많은 수험생들을 절망에 빠트린 과목. 저도 가장 약한 부분이었고, 5월까지 점수가 불안해서 걱정이 많았는데요, 일단 경제를 한 번도 들어보신 적이 없다면 기본 강의는 꼭 듣고 이해 하셔야 합니다. 이해가 없이 암기만 하면 금방 무너져요. 경제학을 전체적으로 공부하기에는 그 양이 너무 방대해서 혼자서 하기엔 시간적으로 효율적이지 못하고 시험에 나올만한 내용을 공부하는 강약조절이 어렵습니다. 그 라인을 잡아주는 것이 감평 수험 전문 선생님인거구요.
박태천 선생님 강의 따라가면 점수 금방 오릅니다.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이 있으면 기본서 다시 읽으시고 그래도 모르겠으면 선생님 붙잡고 묻고 또 물어보세요. 저는 특히 최종 마무리 계산문제특강이랑 100선 추천합니다. 두 번 추천! 제가 계산에 진짜 약했었는데, 계산 특강 수업 듣고 자료 두 번 돌리니까 전체적으로 틀이 딱 잡히더라구요. 그 수업 전까지만 해도 잘 봐야 50점 안팎이었는데, 수업 듣고 2014년도 기출 풀었을 때 67.5점 나왔습니다. 올해 시험은 지난번보다는 조금 쉬웠던 덕에 80점 나왔네요. (참고로 저는 수험생활 이전에 경제학 수업을 아예 들어본 적이 없었습니다.)
경제는 이해를 바탕으로 하되, 절대 암기를 소홀히 하면 안됩니다. 이해가 40이라면 암기가 60인 것 같아요. 지금까지의 감평 기출을 보면, 기본적인 계산 문제 풀이법만 숙지해도 고난이도 문제 몇 개 빼고는 다 맞출 수 있습니다. 이해해서 문제 푸는건 경제 전공자들이나 가능한거니까, 미시든 거시든, 초반부터 외울 건 딱딱 외우세요. 특히 거시 파트 말 문제는 100% 개인의 노력차이입니다.
회계 : 기본서를 베이스로 문제풀이 무한 반복. 휘발성 매우 강하므로 꾸준히 공부해야합니다.
많은 분들이 가장 어려워하는 회계. 전공 과목으로 공부했던 분들이 아니면 정말 난해하고 점수 올리기도 힘들지요. 저는 5월까지도 모의고사 때 35점 안팎으로 나와서 걱정 정말 많이 하고 원장님과 이야기도 했었는데, 회계가 점수 오르는 그래프가 매우 완만해서 어느 수준까지 하지 않으면 점수가 잘 안나오는 것 같더라구요. 게다가 저는 뼛속부터 문과생이라 수학과는 정말 거리가 멀었기 때문에 더 겁이 나고 하기 싫었던 과목이에요. 수험기간 내내 42.5점만 나오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시험 전 봤던 모의고사에서 70점도 나왔고, 시험에서는 55점 정도로 안정적인 점수가 나왔네요. 저도 했으니, 다른 분들도 모두 할 수 있습니다!! 정말이에요.
회계는 정말 정직한 과목이에요. 내가 한 만큼 오르고, 하루라도 게으르면 어제 알던 것도 바로 Delete되는 무서운 과목.. 천승호 선생님이 수업 내내 말씀하신 ‘기본서를 보라’는 말이 무슨 뜻인지 처음에는 잘 몰랐어요. 그래서 남들 문제풀이 수업 들을 때 까지도 나는 아직 잘 모르니까 기본서를 봐야지- 하며 기본서를 읽고, 또 읽고 기본서에 있는 연습문제를 외우도록 풀었어요. 5회독 정도 했던 것 같네요. 그리고 시험 두 달 전, 객관식 문제집을 펼쳤는데, 왠걸... 기본서는 객관식과 차원이 다르더라구요. 기본서를 보라는 말은 객관식 문제를 풀다가 모르는 게 있으면 기본서로 돌아가서 해당 파트를 다시 보라는 말이고, 말 문제를 풀 때에도 문제만 풀지 말고 기본서 한 번 읽으면 되고. 저처럼 무식하게 기본서만 붙잡고 계시는 분들이 있을까봐 노파심에 말씀드려요. 기본서는 객관식 문제와 병행하시는거에요!
아 그리고 하나 더 말씀드리자면, (선생님이 들으시면 싫어하시겠지만ㅋㅋ) 회계는 정말 버릴 파트는 깔끔하게 버리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물론 시작하자마자 버리는 게 아니라 2-3회독 정도 한 뒤에 ‘이 부분은 내가 풀어도 잘 이해가 안 된다’거나 ‘이 부분은 정말 나랑 안 맞는다’ 하는 파트가 분명 한 두 개 정도 있을거에요. 회계가 모든 챕터가 연결되긴 하지만, 내가 못하는 부분을 붙잡고 시간을 써도 정작 시험장에서 그 문제를 보면 풀 수 있을지를 생각하고 공부하시길. 하지만 적어도 20문제는 풀 수 있을 정도로 공부하셔야 해요.
원가는 전부 공부하기엔 정말 어렵지만 쉬운 부분은 정말 쉬워요. 제가 공부한 부분을 알려드리고 싶지만, 아마 개인에 따라 다르지 싶습니다. 본인이 잘 맞는 원가 파트를 캐치해서, 10문제 중에 4-5문제 정도만 풀 수 있게 연습하세요. 저는 시험장에서 10분 내에 5문제 풀고 나머지는 5문제 중에 안 나온 번호로 밀어서 7문제 맞췄습니다. 회계는 시행착오가 정말 많았던 과목이라 하고 싶은 말이 더 많지만 지면상 생략하도록 하겠습니다. 꾸준한 반복과 계산기 연습만이 합격하는 길입니다.
감관법 : 수업시간에 충실히, 수업 들으면서 정리 끝내기 & 흐름을 읽자
감관법이야 뭐, 말이 필요없죠. 도관농자, 주상공녹은 정말 죽을 때 까지 잊지 못할 것 같네요. 물론 다른 선생님들도 좋으시겠지만, 저는 이상곤 선생님 강추합니다. 이것저것 잴 필요 없이 1순환부터 쭉 따라가세요. 초반에는 복습도 딱히 필요치 않으니, (부관법은 워낙에 양도 많고 복잡해서, 혼자 시간 잡고 공부하면 효율이 떨어져요.) 따로 공부할 생각하지 마시고 수업시간에 선생님 농담하시는 것 까지 집중해서 들으세요. 정말 도움 많이 됩니다. 수업만 들으셔도 점수는 어느 정도 나와요. 1차 모의고사에서 점수가 60점 이상 안 나온다면 그 때부터 푸는 문제 오답을 분석해서 많이 틀린 부분이 어딘지 확인하고, 그 부분만 회독하시면 돼요. 저는 부관법도 핵심요약 교재에 빨간 싸인펜으로 오답 그어서 시험 전에 빨간 싸인펜만 읽었어요.
회독수를 늘릴 때에는 파트의 흐름을 잡아서 이상곤 선생님이 수업해주실 때처럼 머릿속으로 그림 그리면서 외워보세요. 무작정 줄줄줄 읽으며 외우는 것 보다 훨씬 효율이 높고, 기억에도 많이 남습니다. 부관법은 흐름과 개요만 잡으시면 세부 사항은 비교적 쉽게 외워져요. 저는 중반까지도 국계법이 너무너무 어려워서 도표만 몇 번을 그리다가 시험 전주가 되어서야 이해가 되더라구요. 조급해하시지 말고 차근차근 하시면 돼요.
시험에서는 한 번도 못 봤던 부분이나 사소한 문제가 나올 수도 있어요. 그럼 그냥 깔끔하게 넘기시면 됩니다. 이상곤 쌤 최종마무리 수업이랑 100선에서 다뤄주신 것만 기억한다면 70점은 쉽게 넘으실 수 있을거에요.
‣ 1차를 마치고
저는 사실 엄청 모범생은 아니었던 것 같아요. 자체 휴강도 많았고 독서실에 오래 앉아있지 못하고 음주가무를 즐겼었죠. 그리고 수업시간엔 열심히 듣겠다고 앞자리에 앉아서 헤드뱅잉하며 열심히 졸았던 시간들이.. 스쳐지나가네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가 짧다면 짧은 시간에 1차를 합격할 수 있었던 건 슬럼프가 없었기 때문인 것 같아요. 공부 시작하면서 누구보다 튼튼했던 내가 점점 아픈 데가 늘어나고, 힘도 없고 피곤하고.. 아마 공부하시는 분들은 다들 겪을 거에요. 그런데 이걸 이겨내려면 사람이 가장 중요합니다. 내 주변 사람들이요. 부모님, 학원 선생님, 실장님 그리고 같이 공부하는 사람들. 저는 좋은 사람들과 함께 힘들고 지칠 때도 서로 으샤으샤했던 덕분에 큰 굴곡 없이 꾸준히 공부할 수 있었어요. 혼자 묵묵히 공부하는 스타일이 맞는 사람도 있겠지만, 좋은 사람 한두명과 같이 공부하고 함께 할 때 시너지가 배가 됩니다. 그런 면에서 하우패스가 좋은 점이 굉장히 커요. 워낙에 학원 분위기가 가족적이고 초반에 회식 자리도 마련해주시니 선생님과 학원수강생들이 자연스레 친해지고 동료애가 생겼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마음속에 선의의 경쟁자를 만드세요. 같이 공부하는 와중에 내가 배울 것이 있는 사람이 꼭 있을거에요. 마음 속으로 정해두고 쫓아가는 게 은근 긍정적인 에너지가 되더라구요. 수업 두 번 빠질 거 한 번 빠지게 되고, 조금 더 공부해서 따라잡고 싶고. 그렇다고 너무 남이랑 비교하진 마시구요. 어차피 1차는 절대평가로, 나 자신과의 싸움이니까.
아, 그리고 저는 원래 공부할 때 하나를 완전히 이해해야지 다음으로 넘어가는 스타일이었는데, 이거 우리 시험에 완전 쥐약입니다. 저처럼 공부하셨던 분들, 처음에 이해 안 되고 진짜 답답하고 그냥 넘어가기 찝찝하더라도 학원 스케줄 맞춰서 빠르게 회독수를 늘리세요. 처음 볼 때 이해하고 꼼꼼히 보려고 애쓰면 그만큼 나만 힘들어요. 초반에 공부 방법 때문에 시행착오가 많아서 다년차분들께 조언 많이 구했는데, 다들 ‘일단 회독수를 늘리다 보면 자연스레 이해가 될테니, 일단은 이해 안 되도 빠르게 돌려라’고 하시더라구요. 그때는 이해 못하고 궁시렁거렸는데, 진리인 듯 합니다. 같은 한 달 동안 공부를 해도, 한 달 동안 꼼꼼히 1회독 한 사람과, 빠르게 2회독 한 사람은 차이가 날거에요. 물론 후자가 시험에는 더 유리합니다. 밑빠진 독에 물을 붓는데 누가 더 빨리 붓느냐의 차이에요. 꼼꼼히 천천히 봐도 내 머릿속에서 빠져나가는 속도는 비슷하더라구요. 그러니 어쩌겠어요, 더 빨리 채우는 수 밖에. 우리 시험의 특징을 이해하고 많은 사람들이 옳다고 이야기하는 건 받아들여야 내 수험 기간이 짧아집니다.
마지막으로 학원을 믿고 따라가되, 학원에 모든 걸 맡기지는 마세요. 학원은 공부를 도와주는 곳이지, 공부를 시켜주는 곳은 아닙니다. 주변에 1차 떨어진 사람들의 패인을 보면 학원 수업은 열심히 따라다녔으나, 그걸로 끝낸 경우가 많더라구요. 수업 듣는 건 공부가 아닙니다. 하루에 몇 시간이라도 본인의 공부 시간을 만들어서 정리를 하는게 중요해요. 특히 회계는 매일, 경제는 일주일에 세 번이라도 꾸준히 하셔야해요!!
모쪼록 감정평가사라는 한 배에 타게 되신 여러분들, 환영합니다. 앞으로 함께 열심히 공부해봅시다. 험난한 수험의 길 끝에 모두에게 빛나는 영광이 있기를!
P.S: 가능하면 운동 꼭 하세요. 하루 한 시간 내는거 절대 아깝지 않아요. 하루 이틀 공부하고 말거 아니니까 처음부터 건강 잘 챙기셔야 합니다. 1차 끝나고 챙기려니 이미 늦은듯해서 슬프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