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제학 전공
1. 서론
9월부터 12월까지 학교를 다니면서 준비했습니다. 온라인 수업이라 크게 부담은 없었지만 시간을 많이 뺏기긴 했습니다. 7월부터 8월까지는 1차와 2차 실무를 병행하였습니다. 실무원리만 수강했고 입문 문제집만 조금 풀어보는 정도로 준비하다가 31회 1차 시험이 어려웠다는 점, 출원자가 많이 늘었다는 점을 감안하여 8월 중순~말 정도부터 1차에만 집중했습니다. 하우패스 1차 종합반(동강) 수강했고 기초강의를 제외하고 짜여진 커리큘럼 그대로 따라갔습니다. 집에서 공부하다가 21년 2월에 신림동으로 와서 공부했습니다.
2. 민법(이찬석)
법 과목을 공부해 본 것이 처음이라 공부를 시작했을 때는 정말 힘든 과목이었습니다. 용어도 너무 생소했고 법학의 논리 역시 이해하기 어려웠습니다. 공부를 시작하기 전, 합격수기들을 찾아 보았을 때는 민법을 전략과목으로 해서 기본 80점 이상 확보하는 것이 당연시 되길래 만만하게 생각하고 진입했는데 생각보다 훨씬 힘들었습니다.
다행이었던 점은 이찬석 선생님의 강의가 굉장히 쉽다는 것입니다. 강의력이 뛰어나신 것은 물론이고 법학에 무지한 수강생을 전제하고 설명해주시기에 강의를 듣기 편했습니다. 특히 강의에서 제공하는 "노트"가 굉장히 유용했습니다. 주요쟁점들이 도식화되서 표현 되어있는데, 판례를 이야기+그림 형식으로 이해할 수 있기 때문에 몇 번 보다보면 저절로 암기 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기본강의에서 제공해주시는 기출문제들을 풀어보는 것이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시험 막바지에 핵심요약 교재를 10회독, 문풀교재 3회독 정도 한 것 같은데 하나하나 자세히 보지는 않았고 중요쟁점들만 눈에 바르는 느낌으로 빠르게 읽었습니다. 중간중간 ox 기출문제들은 앞에 두 단어 읽으면 바로 답이 나올 정도로 외웠습니다.
처음에 어려워했던 과목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결과적으로는 제일 좋은 성적을 받았습니다. 제가 추천드리는 방법은 기본강의까지는 복습+제공해주시는 기출문제 풀어보기 정도만 해도 충분하고, 이후에 문풀과 핵심요약 교재를 계속 돌려가며 양치기를 하는게 가장 효율적인 방법입니다.
3. 경제학원론(박태천, 함경백)
저는 경제가 전공이었던지라 9월까지는 기본강의를 2배속으로 듣기만 하고 복습도 따로 하지 않았습니다. 다 아는 내용이었고 원래 알던 내용을 정리하는 느낌으로만 준비했습니다. 기본강의와 문풀은 박태천 강사님 수업을 들었고 요약과 마무리는 함경백 강사님 강의를 들었습니다. 제가 느끼기에는 박태천 강사님 수업은 너무 쉬웠고 함경백 강사님 강의는 시험에 필요한 스킬을 알려주는 느낌이었습니다. 아예 베이스가 없거나 처음 공부하시는 분들은 박태천 강사님 수업을 수강하면 편하게는(어렵지 않게) 공부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시험에 최적화된 수업은 함경백 강사님 강의였으니 본인의 경험유무와 취향에 따라 선택하시길 바랍니다.
(교재는 함경백 강사님이 압도적으로 좋은 것 같습니다.)
4. 부동산학원론(최명근)
하도 쉽다고 하는 후기들을 많이 봐서 만만하게 생각했습니다. 기본강의 2배속으로 듣고 복습도 게을리 했습니다. 물론 경제나 회계에 비해서 쉬운 것은 맞습니다만 공부를 안해도 점수가 잘 나오는 과목은 아닙니다. 시험 직전까지도 80점 이상이 안나와서 당황했던 과목이기도 합니다. 학원론이 쉽다는 것은 2차를 공부해봤을 때 이야기입니다. 저처럼 자만하지 마시고 적절하게 시간 분배하셔서 준비하시길 바랍니다.
5. 감관법(이상곤)
감평 수험가에서 갓상곤이라고 불리는 이상곤 선생님입니다. 그냥 믿고 하라는 대로 하면 됩니다. 외우라면 외우고 시험에 나온다면 나올 것입니다. 이런게 나온다고? 이런 생각 하지도 마세요. 그냥 두문자 따서 알려주시면 감사합니다 하고 외우면 됩니다. 핵심요약 교재로 10회독 정도 했습니다.
6. 회계학(천승호)
민법과 마찬가지로 회계학이 참 힘들었습니다. 생소했고 그냥 어려웠습니다. 단순한 사칙연산인데 왜 이렇게 어려울까 생각도 많이 했습니다. 문풀 교재를 5회독 정도 했는데 똑같은 문제를 5번 틀리는 제 자신이 정말 한심하게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제가 잘했다고 생각한 점은 버리는 파트가 없었다는 것입니다. 단 한 파트도 버리지 않았습니다. 모두 가져갈려고 했고 실제로 유용했던 것 같습니다.
회계는 이해하는 것과 실제 문제를 푸는 것이 다르고, 문제를 푸는 것과 시간 안에 푸는 것이 다르고, 독서실에서 시간 안에 푸는 것과 시험장에서 시간 안에 푸는 것이 전혀 다릅니다. 무한반복을 통해 천승호 선생님이 항상 말씀하시는 무의식의 경지까지 가야합니다. 시험 직전에는 문제만 봐도 바로 풀이방법을 떠올릴 수 있도록 노력 했습니다.
가끔 카페글들을 보면 원가를 다 버리거나 어려운 파트들을 몇 개씩 버린다고 하는데 그런 망측한 생각은 하지 마시길 바랍니다. 시간이 너무 촉박해서 다 가져갈 수 없다면 전략적으로 선택하는 것이 맞긴 하겠지만, 시험을 두고 도박을 하지는 말기를 바랍니다.
7. 결론
전체적으로 보면 민법, 감관법, 부동산학원론은 핵심요약 10회독+문풀 3회독 정도 했고 회계는 기본서 5회독+문풀 5회독 정도 했습니다. 경제는 전공이라 가볍게 준비해서 박태천 강사님 기본교재 3회독+문풀 1회독+함경백 강사님 마무리 1회독 했습니다. 5개년 기출문제를 5회독 정도 했고 하우패스와 서울법학원 모의고사 1~3회차를 따로 구입해서 2회독 했습니다. 기출문제는 최대한 꼼꼼하게 분석했고 모의고사는 시험 감각 유지하는 느낌으로만 풀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작년 9월에 굉장히 힘든 일이 있어서 공부를 손에 잡을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1월 말 즈음에 신림동으로 이사를 왔고 시험 전까지 바짝 공부를 했습니다. 시험 직전에 한 과목 요약집 보는데 1시간 정도 걸렸습니다. 아마 집에서 계속 공부했다면 시험에 떨어졌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시험 직전 한 두달 동안 무한반복을 통해 머리에 때려 넣는 것이 제일 중요합니다. 시험이 보통 토요일이니 해당 주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모든 과목을 계속 돌려가며 전체 시험범위를 상기시키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사실 그 전까지의 수험기간은 직전 한두달 동안 빠르게 전범위를 볼 수 있도록 준비하는 것과도 같다고 할 정도로 중요합니다.
많이들 1차는 전략이라고 얘기합니다만 전략도 기본적인 절대 공부량이 갖춰줘야 통용하는 것입니다. 주변에서 "3개월만에 합격했다", "원가+국제회계 다 버리고 통과했다" 이런 얘기들에 현혹되지 마시고 차분히 준비하시는 것을 추천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