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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격수기(24회 합격)

 안녕하세요.

 이번 24회 감정평가 시험에 합격한 권용철이라고 합니다.

 제가 이렇게 감히 합격수기를 쓰는 이유는 제가 수험생활하며 느꼈었던 부분과

 특히 공부를 시작할 때의 막막함 그리고 2년차에 어떻게 공부할지 등을 알려드리고 싶어서입니다. 저는 이번에 2년차로 합격을 하였고, 제가 공부한 방법이 절대적으로 맞는 것은 아니지만, 앞으로 공부하실 1년차, 2년차 분들에게 도움이 되고 싶습니다. 따라서 글을 읽는 사람이 대부분 0~2년차라고 생각하고 그에 맞는 글을 쓰겠습니다.

 혹여 제 글을 보시는 다년차분들은 저의 글을 보고 어이없어 하실 수도 있지만, 전 최대한 사실만을 말씀드릴 것이기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는 부분이 있다면 좋겠습니다.

  본격적으로 수기를 쓰기 전에 하나 말씀드릴게 있습니다. 저는 이글에서 학원이나 강사님들에게 대한 이니셜을 쓰지 않고 직접적으로 언급하겠습니다. 약이 될 수도 독이 될 수도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하지만, 최대한 솔직하게 쓰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직접적으로 언급하겠습니다. 그 부분에 대해 광고라고 보여 질 수도 있으나, 그것은 개인의 판단에 맡기겠습니다.

 그리고 저는 1, 2차 모두 하우패스학원을 통해서 공부했습니다. 하우패스 종합반 학생으로 강의와 스터디는 모두 하우패스에서 배웠고, 따라서 다른 학원 강의와 스터디는 전혀 모릅니다. 제 글을 읽는 분들은 그 점을 염두 하시고, 제가 오히려 시야가 좁을 수도 있으니 잘 판단해주시기 바랍니다.

 

[1]

 

1. 전체

 수험기간은 20121월부터 시작하였습니다. 저와 수험생활 전체를 함께하였던 A(친구이름만은 이니셜로 하겠습니다.)과 같이 시작하였습니다. 하우패스 1차 강의를 동영상으로 수강하며 학교 도서관에서 공부하였습니다.

 사실 저는 1차 공부를 그렇게 열심히 하지는 않았습니다. 그냥 꾸준히 하면 되겠지라고만 생각하여 꾸준히 도서관에 가서 다른 짓만 많이 하고 공부에 오랫동안 집중을 하지 못했습니다. 그것이 가장 후회되는 일입니다. 1차 시험 전에 몇 번의 모의고사에서 내내 심하게 낮은 점수와 과락을 맛 보았습니다. 정확히는 기억이 나질 않지만 평균이 41, 45 정도 나왔던 것 같습니다. 그 때 크게 충격 받아서 남은기간 불태워 공부하여 결국엔 평균 63점으로 겨우 붙었고, 이 또한 그 해 1차 시험이 쉬워서 붙을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시험 전의 기간이 저에게는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너무 힘든 기간이었습니다. 따라서 여러분들은 절대적으로 저와 같은 실수를 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1차 공부도 만만치 않기 때문에 조금만 소홀히 하면 과락의 가능성이 큽니다.

 과목별로 자세한 공부 방법은 솔직히 제가 잘못 공부한 케이스이기 때문에 조언 드리는 것은 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간단히 중요한 부분만 언급해드리겠습니다. 혼자 공부하기보단 학원 강의에 충실한 것이 가장 확실하고 쉬운 방법이라고 생각됩니다. 최근 경제학 문제가 어렵게 나오고 있는 것 같습니다. 경제학은 다행히 제 전공이라 저는 크게 어렵진 않았으나, 원리를 모른 체 표면적인 것만 외우는 식의 공부는 안 될 것 같습니다. 조금 어렵더라고 계속 원리와 기초부터 생각해나가는 연습을 하다보면 생각흐름도 빨라지고 답을 찾는 것도 수월해 질 것 같습니다. 회계학은 언제나 가장 과락이 많은 과목으로 많은 시간을 투자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 조금 귀찮더라도 한번이라도 더 계산기를 쳐보는 연습을 하시고, 그 감각을 잃지 않기 위해 꾸준히 공부하셔야 할 것입니다. 또한 시험 당일에는 회계학 푸는 속도가 평소보다 더 느려지기 때문에 빠르고 정확하게 푸는 연습을 많이 하셔야합니다. 민법은 학원 강의에 맞춰서 조문을 숙지하고, 중요한 판례나 사건 내용 등을 여러 번 보아 눈에 익혀야 할 것입니다. 눈에 잘 안 익혀져 있으면 시험 당일에 푸는 시간이 생각보다 오래 걸릴 것이고, 당사자들의 관계가 명확히 보이지 않을 수 있습니다. 부관법은 어떻게 보면 굉장히 양이 많습니다. 외울 것도 많고, 외우기도 쉽지 않은 것 같습니다. 그러나 확실히 외운다면 그만큼 확실한 점수를 얻을 수 있는 과목입니다. 뻔한 이야기지만 지속적으로 시간을 투자해서 여러 번 보는 수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2]

 

이제부터 2차 시험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많은 분들이 2차를 어려워하시고, 공부 방법도 다양하기 때문에 1차와 달리 자세하게 말씀드리겠습니다. 저는 사실 1차 공부를 시작하기 전에 2차 공부를 맛보았습니다. 그때는 맛보기로 실무와 이론, 행정법의 기본강의를 하나씩 수강하고, 실무만 중급강의까지 들었습니다. 하지만 그때에는 공부를 굉장히 열심히 하지 않을 때라 이론이나 행정법 강의는 거의 졸면서 들었고, 실무는 흥미로워서 강의만 듣고 복습은 거의하지 않았습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 나중에 굉장히 후회를 많이 했습니다. 그때에 이론에서 의의만 제대로 외웠다던가, 행정법만 제대로 했더라면 등의 아쉬움이 많았고, 실질적으로 거의 맛만 보고 실력향상을 없었습니다. 더욱이 1차 공부를 시작하며 그마저도 다 잊어버렸습니다.

 그 후에 저는 2차 공부를 1차 시험이 끝난 직후인 20127월부터 20139월까지 하였습니다. 앞부분에서 말씀드렸던 바와 같이 저는 하우패스학원에서 종합반을 다니기로 결정하였습니다. 여기서 종합반이라는 것은 학원 측에서 2차 시험까지의 모든 과목의 커리큘럼을 준비하고, 그 커리큘럼에 따라 모든 학원의 강의를 듣고 관리를 받는 것을 말합니다. 종합반이 과연 좋은 것인가? 에 대한 의견이 분분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정확히는 부정적인 의견이 더욱 많았던 거 같습니다. 그래서 종합반에 대한 장단점과 제가 종합반을 다니기로 결정한 이유에 대하여 먼저 설명 드리고 각 과목에 대한 공부 방법 그리고 수험생활 전반에 대한 내용을 기술하겠습니다.

 

 1. 종합반 수강에 대하여

 종합반의 장점 중의 하나는 정해진 커리큘럼에 따라 강의를 들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사실 이 부분이 어떻게 보면 제가 합격할 수 있었던 비결 중에 가장 큰 이유인 것 같습니다. 저는 2차 공부를 시작하며 수험계에 어떤 강사가 있고, 어떤 강의가 언제 열리고, 뭘 먼저 공부해야 되고, 뭐가 중요한지 등 아무것도 몰랐습니다. 아는 게 아무것도 없었고, 정보를 구하기란 정말 쉽지 않았습니다. 그런 와중에 학원의 1년 계획을 보고 이걸 따라서 성실히 하면 되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물론 자신에게 맞는 강의를 찾아 듣고 필요한 것을 골라 듣는 것이 좋다는 이야기도 들었습니다. 그러나 솔직히 저는 제게 맞는 강의가 무엇이고, 적절한 시기에 적절한 강의를 매번 골라서 듣는 것이 자신이 없었습니다. 누가 무얼 잘 가르치고, 지금 타이밍에 뭘 들어야 하는지, 또한 내가 뭐가 부족한지 등을 판단하는 것은 굉장히 어려운 작업이라고 생각합니다. 섣불리 잘못 판단하면 잘못된 공부 방향으로 빠질 수 있는 역선택을 할 수 있고, 가뜩이나 제대로 된 방향으로 뛰어가도 모자랄 시간인데 괜한 시간과 노력 낭비가 될 수도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종합반의 커리큘럼에 따라 죽이 되던 밥이 되던 끝까지 따라가 보면 그래도 내가 스스로 그때그때 판단한 것보다는 낫지 않을까하는 생각에 선택했습니다.

 

두 번째 장점으로는 강사로 계신 평가사님들과 친해질 수 있다는 것입니다. 저는 1월 스터디 시작 전까지 김사왕평가사님께 수험 전반에 대한 내용과 공부 방법, 질문사항 등에 대한 많은 대화를 나눌 수 있었습니다. 조금이라도 헷갈리거나 모르는 것이 생기면 언제든 질문할 수 있었고, 가끔 술자리를 통해서 격려도 받고 수험 생활 전반적인 사항에 대한 조언도 얻을 수 있었습니다. 같이 공부하는 A군과는 공부하다가도 서로 모르는 것이 생겨도 웬만하면 서로에게 묻거나 답하지 않았습니다. 서로 많이 알지도 못하기도 하고, 괜히 아는 척하다가 더 잘못된 정보를 알고 있을 수도 있다고 생각해서 모든 것은 평가사님과 법규 선생님에게 질문을 했습니다.

 세 번째 장점으로는 꾸준한 페이스 유지를 할 수 있었습니다. 앞서 말씀드린바와 같이 1년 과정이 계획되어 있기에 모든 과정을 성실히 밟고자 한다면 잠시라도 일탈을 할 시간이 없습니다. 실무,이론,법규 모든 강의를 듣다보니 생각보다 예습이나 복습 등 혼자공부 할 시간이 적었고, 그래도 혼자 공부할 수 있는 시간을 최대한 확보하고 그 시간을 알차게 보내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마치 마라톤의 페이스메이커와 같이 강의 내용을 따라가기 위해 쉴 틈이 없이 공부했습니다. 강사 분들이 원하시는 수준의 암기나 이해도를 충족시키기 위해서는 제가 해야 할 공부가 너무 많았기 때문입니다. 스터디를 시작하는 1월부터는 강의시간이 많이 줄어들긴 했지만, 그래도 항상 강의 내용을 따라가기 위해서 공부를 해야 했습니다. 그것이 수험기간 동안에 큰 슬럼프 없이 계속해서 공부할 수 있었던 이유인 것 같습니다.

 

이제는 단점을 말씀 드리겠습니다. 제가 가장 걱정하고 중간에 불안하기도 했던 단점은 이 커리큘럼이 과연 맞는 것인가에 대한 의문입니다. 공부에는 왕도가 없습니다. 특히 감형 수험계에서는 왕도와 비슷한 길을 찾는 것도 굉장히 힘든 것 같습니다. 아마 다년차분들 중에는 더욱 좋은 커리큘럼을 생각할 수 있는 분도 있으실 것이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학원에서 내놓은 커리큘럼이 평가사님이나 선생님이 생각하신 과정이기 때문에 믿자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앞서 말씀드린바와 같이 제 생각대로 공부하는 것보단 백배 낫다고 생각했습니다.

 

두 번째 단점으로는 학원에서 설정한 1년의 계획이 변동 될 수 있다는 위험성입니다. 사실 1년 커리큘럼을 디테일하게 계획하기는 굉장히 어렵습니다. 평가사님들 스케줄이 확정적이지 않고, 수험생의 실력이 어느 수준까지 올라올 것인지, 무엇이 부족한지, 수험계에서 다루어야할 중요한 이슈가 어느 순간 생길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변동될 가능성이 있는데, 저는 종합반 들으면서 가장 안 좋았던 부분은 이론 강의입니다. 중간에 이론을 가르치시는 평가사님이 교체되는 일이 있었습니다. 예정에 없던 일이었고, 이론 과정에 대한 불신이 조금 생겼습니다. 물론 이론을 맡은 평가사님은 최선을 다해주셨지만, 저는 이론에 자신이 없었기 때문에 항상 불안했습니다. 결과적으로는 큰 문제는 없었지만 예민한 수험생 입장에서는 간과할 문제가 아닙니다. 이 문제는 앞으로 학원에서 해결해야할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세 번째 단점은 나와 강의 스타일이나 강의 내용이 맞지 않을 수 있다는 문제가 있습니다. 많은 분들이 이 점을 생각하시는 것 같습니다. 충분히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정말 안 맞으면 안 듣는 것이 낫습니다. 그런데 저는 그 정도로 안 맞는 강의는 없었고, 조금 안 맞더라도 내가 맞춰보자하는 생각으로 학원을 다녔습니다. 저한테는 별다른 선택권이 없었기에 긍정적인 생각으로 듣고, 따라가자라고 되뇌었습니다.

 지금은 이 정도의 큰 장점, 단점이 생각납니다. 결국 어느 부분에서 내가 타협을 볼 수 있고, 어떻게 수험생활을 할 것인지를 고민해서 종합반이든 아니면 과목별로 강사를 선택을 하든지는 개인의 몫입니다. 현재는 대부분의 수험생이 종합반이 아닙니다. 하지만 저는 종합반을 선택했고, 따라서 어느 시기에 무엇을 들어야겠다는 등의 고민은 없었습니다. 지금 막 공부를 시작하시는 분께는 좋은 정보일 수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분들께서는 필요 없는 정보이실 것입니다. 하지만 현재 종합반 수강에 대한 정보가 별로 없기 때문에 좀 장황하게 썼습니다.

   

2. 실무


저는 실무를 김사왕평가사님의 모든 강의를 다 듣고, 김승연평가사님의 주말스터디를 다녔습니다. 수험기간동안 실무를 어떻게 공부할 것인가’, ‘왜 점수가 안 나올까라는 등의 고민을 별로 하지 않았습니다. 두 평가사님과 정말 많은 대화를 나눴었고, 믿고 끝까지 간다는 마음이 강했기 때문에 행여 성적이 안 나오고 모르는 것이 있더라고 자신 있게 따라갔습니다. 김사왕평가사님이 강의를 하시며 중간에 아 이 정도는 알고 있어야 되는데’, ‘이 정도는 풀어야죠라는 농담식의 멘트를 하실 때마다 저는 항상 진지하게 받아들였습니다. 내가 진짜 그 수준인가, 내가 진짜 알고 있나를 항상 스스로 체크했습니다. 조금이라도 기대치에 못 미치면 그 수준을 도달하기 위해 복습을 했습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는 항상 김사왕평가사님이 원하는 수준까지는 도달하지 못했지만, 계속 따라가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한번은 그동안 풀었던 실무답안지 4부 정도를 들고 가서 답안지 형식이나 글씨 등에 대한 조언도 받았습니다. 굉장한 악평을 받았지만 그래도 그로인해 막판에 가서는 답안지가 많이 깔끔해졌다고 칭찬받을 수 있었습니다. 김승연평가사님의 스터디를 다니면서 처음에는 아 그래도 해볼 만하다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물론 되도 않는 자만이었습니다. 제가 실력이 있어서 그런 것이 아니라 이렇게 계속 풀고, 채점 받고, 모르는 것 배워가다보면 과락은 넘길 수 있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스터디 자료도 풍부하고 새로운 문제나 이슈되는 것들을 정리해 주시는 것을 보고 나름대로 다시 정리하며 외워나갔습니다. 특히 질문에 대한 설명을 정말 자세하게 해주시고, 실무뿐만 아니라 평가사님의 오랜 수험기간으로 인하여 생긴 노하우나 마음가짐 등을 말씀해주시는 것을 새겨들으며 공부에 있어서 소소한 팁들도 얻을 수 있었습니다. 제 수험생활 중에서 가장 도움이 컸던 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사실 실무 문제를 다른 분들에 비해 많이 풀지 않았습니다. 아침에 독서실에 나와서 100점 푸는 것을 목표로 했으나 나중에는 100점도 잘 풀지 않았습니다. 양보단 질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물론 처음엔 많은 문제를 풀어서 문제분석 패턴과 답안지를 쓰는 것에 대한 숙달이 되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3기정도 부터는 많이 풀기보다는 기출문제나 그것을 조금 변형한 문제와 같은 좋은 문제를 집중적으로 풀어서 제시된 자료에 대한 이해, 문제분석방법에 대한 숙지, 새로운 이슈나 모르는 것에 대한 나의 대처방법 등을 검토하고 연습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문제집은 플러스,패스,종합연습문제를 풀었습니다. 패스,종합연습문제는 1번만 풀었고, 플러스는 총 수험기간동안 4~5번 정도 푼 것 같습니다. 사실 문제집보다도 학원 강의나 스터디 자료를 중점적으로 봤으며 특히 기출문제분석강의와 기출문제집을 집중적으로 분석하고 복습했습니다. 기출문제는 다시 보면 볼수록 새로운 것이 항상 보였고, 자만했던 자신을 겸손하게하며 실무 전반에 대한 내 실력을 다시금 보게 했습니다.

 그 이외에 저는 A4용지의 반 크기정도의 노트에 1212월부터 2차 시험 직전까지 계속 실무문제를 풀면서 실수했던 내용, 헷갈리는 내용, 자료제목을 보며 생각해야할 내용 등 다양한 스킬이나 실수담을 적었습니다. 똑같은 실수를 또 했을 때는 노트를 보며 분노하기도 했고, 새로운 내용을 잘 정리해 적을 때 뿌듯하기도 했습니다. 이 노트는 항상 봤습니다. 하루라도 보지 않은 날이 없을 정도고, 시간 날 때마다 맨 앞에서부터 차근차근 읽어보고 예전에 실수 했던 문제나 자료 등을 다시 떠올리며 생각을 정리했습니다. 주로 집으로 가는 버스 안에서 많이 읽었습니다. 저는 암기력이 좋지 않아서 이러한 방법이 굉장히 도움이 많이 됐고, 실무 문제를 분석하고 푸는데 있어서 생각의 시간을 짧게 만들어주고, 흐름을 잘 잡아주는 역할을 한 것 같습니다. 실무의 이론적인 내용을 정리한 것은 김사왕 평가사님이 주신 것으로 수험생활 내내 보았고, 김승연 평가사님이 정리해주신 내용을 덧붙이거나 제 노트에 다시 정리해서 보았습니다.

 이번 시험에서 저는 실무를 47점 맞았습니다. 사실 저는 이번에 제가 과락이 나올 확률이 높다고 생각했습니다. 만약 작년 점수대를 생각한다면 과락이었을 것입니다. 그 이유는 제가 15점 정도를 못 풀고 나왔기 때문입니다. 처음에 1번 문제를 많이 봤던 골프장이 나와 쉽게 봤으나 풀면서 자세히 보니 쉽게 풀 문제가 아닌 것 같았고, 열심히 쓰다 보니 생각했던 시간은 초과되고, 답안지 분량은 1번 문제만 약 6페이지가 넘어갈 정도로 써버렸습니다. 그 다음부터 엄청 긴장하면서 2번은 어떻게 풀었는지 기억도 나질 않고, 5분정도 남아버린 상황에 3, 4번문제가 남아서 쉬워 보이는 4번을 풀고 3번을 읽어보며 말도 안 되는 답을 쓰려는 찰나에 답안지를 뺏겼습니다. 다행히 과락을 하지 않고, 15점을 아예 못 풀어도 1,2번에서 득점을 조금은 했지 않았나 싶었습니다. 만약 이번에 합격을 하지 못하였을 경우엔 정확히 풀면서도 빨리 푸는 연습을 많이 했을 것입니다. 실제 시험에서는 긴장해서 평소보다 더 못 푸는 경향이 있으니 이를 주의해야할 것입니다.

  

3. 이론

 

이론에 대해서 언급하기가 가장 애매한 것 같습니다. 제가 가장 고민을 많이 한 과목이기도 하고 감을 못 잡은 과목이기도 합니다. 일단 책은 기본서로 경응수 평가사님 것을 주로 봤고, 안정근 교수님 책도 보았습니다. 하지만 제일 많이 본 것은 손기영평가사님이 강의하실 때 주셨던 서브입니다. 그렇게 공부한 것이 맞는지는 아직도 의문입니다. 경응수 평가사님 책을 정말 많이 읽었고, 항상 강의 복습이나 스터디 복습 등을 할 때 서브를 먼저 보고 기본서도 같이 펴보았습니다. 외우기에는 서브가 좋았지만, 답안지에 잘 쓰는 데에는 기본서를 보는 게 더 좋았습니다. 전반적으로 이론은 공부를 해도 해도 뭔가 채워지지 않는 갈증이 있었습니다. 분명 아는 것인데도 정작 쓸 때 뭔가 모자라고, 심지어 틀리기도 했습니다. 정말 10번 넘게 본 것인데도 막상 그걸 물어보면 설득력 있게 쓰기 힘들었습니다. 보시다시피 제가 글을 쓰는 실력이 좋지 않은 문제도 있으나, 감정평가이론의 특징이기도 한 것 같습니다.

 먼저 강의는 손기영 평가사님과 김병철 평가사님의 강의를 들었습니다. 학원 커리큘럼에 따라 손기영 평가사님의 기본강의를 듣고, 후에 김병철 평가사님으로 교체되어 들었습니다. 전반적으로 기초적인 감정평가이론을 이해하고, 어떠한 주제가 있는 지를 이해하는지는 크게 어렵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역시 막상 주말스터디를 시작하고 써보니 의의 암기도 안 되어 있고, 뭘 어떻게 써야할지 하나도 몰랐습니다. 그래서 이론 팀장이신 김수유 평가사님께 많은 질문도 드리고, 특히 2년차로서 어떻게 이론을 공부해야할지 많이 물어봤습니다. 가장 좋았던 것은 1기에 첨삭을 꼼꼼히 해주신 것이었습니다. 정말 바쁘신 시간 쪼개셔서 어렵게 첨삭해주신 것을 독서실에 와서 다 읽어보고, 또 강평 때 했던 말들을 계속 곱씹으며 답안지 쓰는 법을 차근차근 배워나갔습니다. 특히 처음에는 이론문제를 풀 때 외웠던 전형적인 목차로 쭉 써나갔는데, 김수유 평가사님이 항상 물어본 것에 맞는 대답을 쓰라고 강조하셔서 같은 키워드로도 물어본 것에 따라 다르게 쓰는 연습을 하다 보니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스터디를 하며 들었던 수많은 충고와 조언들이 있지만, 전부 여기서 언급할 수는 없고 이번 시험과 관련해서 생각나는 것을 써보자면 스터디 4기 때 최유효이용을 비롯한 여러 가지 기본적 개념에 대해서 문제를 내신 적이 있습니다. 그 때 다들 쉽게 풀었지만, 다음 주에 강평에서 정말 기본적인 문제를 냈는데 만족스럽게 잘 쓴 사람이 거의 없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저도 나름대로 알차게 쓴 줄 알았지만, 기본적인 내용일수록 정확하게 써야함에도 그 수준이 못 미쳤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시험장에서 1번 문제를 본 순간 굉장히 긴장했습니다. 다들 알 수 있는 내용인 것이 나왔기에 오히려 채점하는 교수님 눈에 들어오는 잘 쓴 답안지를 만들기 굉장히 어렵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최대한 한줄 정성들이며 정확히 쓰려고 했고, 제 실력이 미천하기에 너무 오버해서 차별화하려고 노력하기보다는 물어보는 것에만 충실히 쓰자고 생각했습니다. 나름 고득점 전략이 아닌 과락을 조금 넘기는 점수를 예상하고 써 나갔습니다. 결과적으로는 54점을 받아 나쁘진 않았습니다.

 제 생각에 이론은 정말 어려운 과목인 것 같습니다. 단순히 암기만 해서 되는 것이 아니고 글을 쓸 줄 알고, 표현할 줄 알아야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스터디는 필수입니다. 어떠한 문제가 나오더라도 최선을 다해서 써보고, 피드백을 받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전문 강사님의 시각에서 내 답안지의 문제가 무엇인지, 어떻게 써야할지 무얼 공부해야할지 등을 자주 상담 받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4. 법규

  

법규는 어떻게 보면 가장 정직한 과목인 것 같습니다. 열심히 하고 시간을 투자한 만큼 효과가 다른 과목에 비해 잘 나오는 것 같습니다. 저는 학원에서 고영동 선생님의 강의를 줄 곧 들었습니다. 고영동 선생님은 많이 알려져 있지는 않지만, 행정법 기초부터 시험 직전까지 모든 강의를 다 하셨고, 저는 딱 1달 빼고는 다 들었습니다. 고영동 선생님은 행정법에 조예가 깊으십니다. 그래서 행정법을 몇 회독을 하며 내실을 다졌습니다. 행정법에 대한 이해가 나름대로 최소필요한 정도는 된 것 같아서 1기 스터디를 들어가서도 강평을 들으며 크게 어렵다고 생각하진 않았습니다. 다만 답안지는 정말 못 썼습니다. 기본적으로 개별법에 대한 암기가 되어 있지 않아서 1기 때 답안지는 서브를 꺼내놓고 베끼는 수준이었습니다. 그나마 강평을 이해할 수 있다는 것에 대해서 안심하는 정도였습니다. 고영동 선생님은 평가사가 아니시기에 감정평가 전반에 대한 내용에 대해 깊게는 잘 모르십니다. 그래서 현업 이슈나 개별법에는 약하다고 본인이 스스로 말씀하십니다. 하지만 제가 보기에 모든 개별법이 행정법과 연결되어 있어서 크게 문제될 것은 없었습니다. 오히려 스터디에서 논란이 있었던 답안지 목차나 이슈에 대해서 물어보면 단단한 행정법 논리에 기초한 깔끔한 답안지 구성을 말씀해주신 경우가 많았습니다. 비록 다른 사람들과 답안 구성이 약간 다를지라도 이렇게 쓰면 교수님들에게는 충분히 어필 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3기 지날 때 즈음에는 강의보단 문제만 풀어보고 그에 대한 피드백만 주는 형식의 강의를 했고, 저는 그렇게 써보고 검토하는 과정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마지막 강의까지 빼놓지 않고 거의 나갔습니다.

 개별법에 대한 암기는 김정훈평가사님의 주말스터디를 통해 채울 수 있었습니다. 정말 최소한으로 잘 정리된 서브를 주셔서 그거 하나를 바탕으로 암기도 하고 답안 목차도 뽑아냈습니다. 더 필요한 부분은 포스트잇이나 여백에 써 넣으며 채웠습니다. 강평시간이 짧아서 김정훈 평가사님이 말씀을 굉장히 빠르게 하셨는데, 그 말들이 너무 아깝고 답안지가 너무 안 써지는 것이 답답해서 사실 1,2,3기까지 법규강평을 녹음했습니다. 그래서 그 녹음한 것을 버스타고 오갈 때 들으며 다녔습니다. 계속 집중해서 들을 수는 없었지만 일주일 내내 몇 번 돌려 듣다보면 목차구성이나 학설 등에 대해서 귀에 박히게 들리고, 주의사항이나 팁들을 계속 생각할 수 있었습니다. 덕분에 답안을 써내려가는 것에 빨리 익숙해질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스터디 시간에 논란이 되었던 문제의 경우에는 섣불리 제가 생각해서 결론 내리지 않고 고영동선생님께 물어보고 나름대로의 답안지를 결정지었습니다.

 법규를 잘하시는 분은 주위에 정말 많으신 것 같습니다. 그러한 분이 주변에 계시면 도움을 받는 것도 괜찮다고 생각됩니다. 다만 저는 A군하고만 공부를 해서 모든 질문은 거의 고영동선생님께 하였습니다. 이번 시험에서 솔직히 1번 문제는 지금 봐도 모르는 것입니다. 그래서 분명히 틀린 답안을 작성했을 것입니다. 그래도 2,3,4번에서 아는 한 최대한 쓴다고 노력했고 54.5점을 받아 나쁜 점수를 받지는 않았습니다. 역시 이번 시험에서 볼 수 있듯이 행정법에 대한 이해가 필수적이라고 생각합니다.

  

5. 그 외에 수험생활에 대해서 (개별스터디, 공부시간 등)

 먼저 개별스터디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저는 사실 개별스터디를 잘 하지않았습니다. 아는 동생과 아침에 시간 지켜 나오는 것을 중점으로 하여 같이 실무도 조금 풀어보기도 하고 법규도 조금 써보기도 했지만, 대부분은 혼자 하였습니다. 사실상 개별스터디를 했다고 보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대신에 A군이라는 친구와 1차 시험부터 시작하여 2차 시험까지 모든 것을 함께 했습니다. 수험계에 아는 사람 없이 오직 둘이서만 공부를 하고 밥을 같이 먹었습니다. 같은 독서실에 다니면서 밥 먹을 때만 만나며 각자 공부하였습니다. 서로 괜히 물어보고 답해주다보면 시간만 가고, 정확한 답을 얻지 못할 것이라고 알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같이 스터디를 하며 점수도 거의 엇비슷하게 나오면서 서로에게 자극이 되기도 하고 하소연하기도 하며 지냈습니다. 사실 많은 수험생들이 개별스터디를 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것이 자신에게 잘 맞지 않고 혼자 스케줄 짜서 이행할 수 있다면 혼자 하는 것도 나쁘진 않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구석은 있어야 합니다. 저는 종합반이기 때문에 학원에서 여러 평가사님들과 자주 만나고 이야기할 수 있어서 고민되는 것은 그때그때 풀 수 있었습니다.

 공부시간은 원래 목표는 하루에 10시간이었습니다. 처음에 스탑워치로 실공부시간을 체크하였는데 6시간이 조금 넘게 나와서 충격 받고 그 후로는 스탑워치로 체크하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공부를 하면 할수록 시간을 효율적으로 쓰려고 노력했습니다. 가장 크게는 학원 커리큘럼을 따르고, 한 달의 계획으로는 그 달의 강의와 스터디 범위에 따르고, 일주일간에는 그 주에 들은 강의와 주말의 스터디 내용, 하루의 계획은 절대적으로 써야할 시간인 실무 푸는 시간과 강의 듣는 시간을 제외하고 남는 시간에 복습을 위주로 하며 공부를 하였습니다. 그렇게 하루의 계획과 해야 할 과업들은 써놓고 공부를 하니 사실상 남는 시간 없이 꽉 채워 공부를 하게 되었습니다. 다만 저는 토요일 스터디가 끝난 후부터의 주말은 온전히 제 것이었습니다. 토요일 밤과 일요일 내내 저는 집에서 아무것도 하지 않았습니다. 친구를 만나지도 않고 혼자서 소파에 누워 티비를 보거나 침대에 누워있거나 하는 둥의 휴식만을 취했습니다. 그것이 저 나름대로의 스트레스를 푸는 방법이었습니다. 누군가는 사람들 만나야 스트레스가 풀리는 사람이 있지만, 저는 아무도 안 만나고 조용히 혼자 아무것도 안해야 스트레스가 풀렸습니다. 그것은 개인차가 있기에 선택할 사항이라고 보이나 중요한 것은 적절한 휴식과 스트레스를 풀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하루 이틀 공부하는 것도 아니고 몇 년을 공부하는 것이기에 적절한 휴식은 필수적입니다.

 

6. 마치며

 

위와 같은 방법으로 공부하여 저는 2년차에 커트라인보다 평균 0.3점 높은 점수로 합격을 하였습니다. 신기하게도 저와 내내 같이 공부했던 A군도 2년차에 같이 합격을 하였습니다. 정말 둘이 운이 좋았다고 생각하면서도 그래도 둘 다 붙은 것을 보면 저희가 공부했던 방향이 틀리지는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이렇게 수기도 무식하게 길게 쓰고 있는 것 같습니다. 지금 공부를 시작하시는 분에게는 제 얘기가 많은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여기에 쓴 제 공부 방법도 역시 절대적으로 옳다고 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제 수험생활에 모든 공부는 평가사님들의 조언에 따라서 했습니다. 제가 말씀드린 어떠한 방법과 어떠한 생각도 저 스스로 생각한 것보다는 학원의 평가사님들이 충고해주고 조언해주신 것입니다. 이것이 나쁜 공부 방법으로 빠지지 않았던 가장 중요한 이유인 것 같습니다.

 이 글을 어떠한 분들이 보인지는 모르겠지만 0~2년차 수험생 분들을 위주로 생각하고, 모든 수험생 분들에게 정말 도움이 되고 싶어서 썼습니다. 어떤 부분은 말도 안 된다고 생각하실 수도 있고, 못미더우실 수도 있으시지만 분명 도움이 되는 부분도 있을 거라고 믿습니다. 그러한 부분은 취하셔서 꼭 다음 시험에서 합격하시길 기원하며 쓸데없이 긴 글을 마치겠습니다.

 

 

선배들의 합격스토리
이제는 당신의 차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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